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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나치지 말고 숭배하고 가세요

우리는 페이커의 시대에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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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는 잘 몰라도, ‘페이커’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이상혁, 그는 그냥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페이커는 프로 데뷔 전부터 ‘고전파’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다. 시즌 2, 솔로 랭크 1위를 찍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SKT T1은 2012년 롤 프로팀을 창단하면서 고전파, 이상혁을 영입했다. 페이커라는 닉네임은 워크래프트를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닉네임인데, 멋있어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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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의 LCK 데뷔전, 상대는 당대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평가받던 앰비션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 지 6분 28초만에 페이커는 앰비션을 상대로 솔로 킬을 따냈다. 전설이 쓰이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그해, SKT T1은 LCK 결승전에서 KT 롤스터 블리츠를 상대로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며 우승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13년 월드 챔피언십(이하 월즈)에서 페이커는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데뷔 첫해 세계 정상에 올랐다. 페이커는 그냥 신인이 아니었다. 게임을 지배하는 ‘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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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는 뱅, 울프로 구성된 바텀 듀오와 함께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SKT T1은 2015년, 2016년에도 월즈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세웠고, 특히 페이커는 2016년 월즈에서 MVP로 선정되며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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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던 그도 깊은 좌절을 맛본 순간이 있다. 2017 월즈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에 0대3으로 패배한 후, 분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엎드려 눈물을 터뜨렸다. 그 진심 어린 눈물은 전 세계 팬들의 가슴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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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서 세대는 바뀌었고, 수많은 신인들이 페이커를 넘겠다며 등장했다. 많은 이들은 말했다. 그의 전성기는 끝났고, 시대는 변했다고. 하지만 2022년, 제우스, 오너, 페이커, 구마유시, 케리아로 구성된 로스터로 T1은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았다.

LCK에서 우승한 T1은 그해 월즈 결승까지 갔으나, DRX에게 역전 당하며 패배했다. 이때 오열하는 팀의 서포터 케리아를 페이커는 안타깝게 지켜봤다. 아마 2017년 자신의 모습을 보았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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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에는 손목 부상까지 겹쳐, 페이커도 팀도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페이커는 다시 한 번 세계 무대에 섰다. 2023 월즈 4강에서 만난 LPL 최강팀, 징동 게이밍. 누구도 쉽게 이길 수 없을 것이라 예상한 그 경기에서, 그는 아지르로 ‘슈퍼토스’ 장면을 만들어냈다. 그 장면 하나로, 페이커는 ‘살아 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을 다시 정당화했다.

결승전 오프닝에서 그는 “세 번째 우승은 저 자신을 위한 거였습니다. 네 번째 우승은 우리 팀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팀에게 우승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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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그는 예전 같지 않은 폼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T1은 젠지를 상대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며 정규 시즌 동안 여러 번 흔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T1의 시대가 끝났다고 평했다.

하지만, 월즈 4강에서 젠지에게 승리하며 다시 한 번 증명했고, 결승에서도 BLG를 상대로 승리하며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 누구보다 많은 비난을 받았고, 그 누구보다 큰 기대를 짊어졌던 그는 묵묵히 결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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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은 젊은 피를 이야기하고, 세대교체를 외친다. 하지만 페이커는 보여주었다. 경험이, 집중이, 승리에 대한 간절함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실력을.

현재 T1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페이커가 T1과 계약한 기간은 올해까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을 이 무대 위에서 보낼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페이커’라는 이름이 있는 한,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은 여전히 살아 숨 쉴 것이며, 우리 모두는 그의 다음 경기를, 그가 써 내려갈 다음 전설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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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이상혁, 그의 전성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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