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커버이미지
people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헤르만헤세의 영혼의 지도

URL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공유해보세요!

살아가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겪는 상황에 의해 의지를 잃고 길을 잃는다.

그럴 때 손 내밀어 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거나, 의지를 잃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지침서가 되어주는 작품을 만든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헤르만헤세

그는 자살시도를 할 만큼 심한 우울증을 겪었다. 

아이러니하지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토대로 쓴 글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많은 독자들에게 다시 한번 삶을 살아가는 지평이 되어주었다. 

직접 겪지 않으면 진실된 글을 쓰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평생 동안 자신의 내면을 탐구한 헤르만 헤세.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의구심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 그의 영혼의 지도를 밟아보자.

헤르만헤세

어릴 적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수도원 학교에 입학하였지만 계속해서 예술가를 꿈꿨다.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삶에 있어 기대감과 큰 우울로 자살 기도를 했으며, 그때 청소년기와 유사해 헤세의 자서전이라고도 불리는 책 <수레바퀴 아래서>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고통스러운 방황을 겪어내며 쓴 소설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작가로서 성공가도를 걷게 된다. 

그 후로 쭉 평탄할 것 같았던 헤세의 삶,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위기에 직면하고 상실의 슬픔으로 신경쇠약이 찾아온다. 

그때 그에게 손 내밀어준 사람, 심리학자 ‘칼 융’의 제자 ‘랑 박사’. 

이를 통해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한 이 시기에 나온 작품이 그의 대표작 <데미안>이다.

데미안

주인공 싱클레어는 인생의 위기마다 데미안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난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남겨지는 의문. ‘데미안이 과연 실존 인물인가’이다. 

싱클레어가 괴롭힘을 당하면 구해주고, 방황하면 아낌없이 조언을 해준 데미안, 그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 말.

 “꼬마 싱클레어 잘 들어, 나는 떠날 거야. 너는 어쩌면 다시 한번 나를 필요로 할 거야. 하지만 이제 네가 나를 부르면 이제 나는 달려오지 못해. 그럴 때 넌, 너 자신 안으로 귀를 기울여야 해. 그러면 알아차릴 거야. 내가 네 안에 있다는 것을.”

데미안

그 후 데미안은 사라지고 없었다. 

인생의 위기에 있어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데미안>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헤르만헤세

그렇다면 혼자인 나. 싱클레어는 어떻게 혼자 이 세상을 나아갈 수 있을까? 

헤세의 무르익은 깨달음을 보여주는 작품, <싯다르타>로 답한다. 

헤르만헤세

주인공 싯다르타는 너무나 아름답고 총명해서 누구에게나 동경받고 여인들에게는 욕망의 대상이 되지만, 속은 항상 헛헛하다. 

참선을 통해 잠깐 나를 잊을 수는 있어도, 결국은 현실의 나로 되돌아와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여행지로 휴가를 가서 잠깐의 나를 잊고 내가 되고 싶은 나를 꿈꾸어 보지만 현실로 다시 돌아와 일터로 돌아와야 하는 것처럼. 

깨달음은 누군가의 가르침이 아니라 스스로 얻어야 하는 것을 알게 되고, 스스로의 체험 없이 책을 쓰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헤르만 헤세는 1년 동안 펜을 내려놓는다

헤르만헤세

그리고 속세로 돌아와 아름다운 사랑에 빠지며, 인간들의 삶이 허상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었음을 깨닫고 금욕을 통한 사유, 속세에서 경험한 감각을 동시에 사용할 때 세계의 진면목을 얻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스스로 경험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사유와 감각, 해탈과 번뇌는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가르침을 통해 얻는 깨달음은 현실 세계에서 적용할 수 없는 반쪽자리이며 사회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세계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바라보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헤르만헤세

우리는 성실하게 노력하며 살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을 남에게 먼저 한다. 

“방황하는 과정마저 긍정하자” “경험이란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좇는 것”

이미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느끼고 반응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다.

헤세가 실제 우울증을 겪은 후에 썼고, 실제 체험을 위해 멈추어야 했던 <싯다르타>. 

헤르만헤세

반드시 홀로,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만 그 문이 열려 있는 책이 아닐까.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영혼의 지도를 그리며 독자들에게 말한다.

“이미 당신은 완전하므로 스스로를 경험하고 발견하라” 

프란시스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러울 때, 헤르만 헤세의 책을 펴고 영혼의 지도를 따라가 보자.

이제껏 알지 못하던 나를 발견해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아가, 더욱더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를 구원해 줄 사람은 우리 자신이다.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