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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너도 죽이고 싶잖아

구로사와 기요시 <큐어>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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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야? 나는 너의 이야기가 궁금해” 

구로사와-기요시-큐어-1997-영화

1997년에 개봉한 영화 <큐어>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을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도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구로사와-기요시-큐어-1997-영화

작품은 우리에게 심오한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집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추악한 속내를 감추고, 가면을 쓴 채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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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술사 쿠니오는 최면을 통해 사람들이 꼭꼭 숨겨둔 진심을 밖으로 꺼내게 만듭니다. 

여자 의사에게 성차별을 기억하라며 남성에 대한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정신병에 걸린 아내와 함께하는 형사 타카베에게는 고통과 어려움을 토로하라며 살인을 종용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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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면에 걸린 모두가 상대방의 목을 X자로 그어버리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결국 그와 마주친 평범한 인물들 모두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악한 마음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죠. 

구로사와-기요시-큐어-1997-영화

“살인이 윤리적으로 잘못됐다는 사실을 안다면, 최면에 걸려도 살인을 저지를 수 없어”

영화의 제목 <큐어(Cure)>는 ‘치유하다’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감독은 숨겨뒀던 악한 마음을 밖으로 꺼내주는 최면술사 쿠니오를 의사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의 상태를 ‘치유’로서 보여줬습니다. 

구로사와-기요시-큐어-1997-영화

끝까지 대항하던 형사 타카베마저 악한 마음을 밖으로 꺼내자, 한결 편안해진 표정으로 태우지 않던 담배를 꺼내 물고 맙니다. 

“범죄는 늘 특별한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대부분 무의미하지” 

구로사와-기요시-큐어-1997-영화

결국 인간의 본성은 악한 걸까요? 누구나 분하고 억울한 일을 겪으면 복수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행동에 따른 책임 때문에 절대로 실행에 옮기지는 않죠. 

구로사와-기요시-큐어-1997-영화

만약 어떠한 행동에도 책임을 물지 않는다면, 정말 인간은 끔찍한 행동을 거리낌 없이 행할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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