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구하는 바는 미니멀리즘이지만, 맥시멀리스트인 에디터의 집에는 온갖 잡동사니들이 각자의 자리를 꿰차고 있다. 종종 누가 집의 주인인지 헷갈릴 정도. 벽을 가득 채운 포스터와 좋아하는 영화 티켓, 그리고 시 구절들. 취향이 묻어나는 집을 만들기 위해 좋아하는 것들을 잔뜩 쌓아두었다.
결국 이들과 헤어질 결심을 했다. 언젠가는 쓰일 것 같고, 버린 것을 후회할 것만 같아 한구석에 고이 모셔둔 물건들을 보내주기로 다짐한 것이다. 사유는 더 이상 설레지 않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당신을 위해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을 소개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정리의 90%는 마인드다
정리의 시작은 마음가짐이다. 설레는 것들만 남은 당신의 방을 상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자. 모든 것을 비우면 집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결심이 섰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한 번에 끝내자. 중간에 포기하면 집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곤도 마리에는 말한다. ‘정리의 90%는 마인드다.’
머릿속에 이상적인 생활상을 그려라
정리를 할 때는 ‘무엇을 버리느냐’가 아닌 ‘무엇을 남길까’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물건에 둘러싸여 생활하고 싶은지 먼저 생각해 보자.
당신의 취향과 좋아하는 것들이 담긴 집은 자연스레 애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정리는 애정이 담긴 공간을 만드는 첫걸음이니, 어떤 것들을 남길지 신중하게 고민할 것.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
“정리를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물건을 버리지 않고 쌓아두며 수납하는 것이다.”
수납장에 넣어둔 물건들은 당장 내 눈앞에 보이지 않기에 ‘정리한 것’이라고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꺼내지 않는 물건은 결국 먼지만 뽀얗게 쌓여갈 뿐이다. 곤도 마리에가 말하는 정리 성공의 철칙은 ‘버리기’. 언젠가 쓰일 것 같다는 착각은 접어두고, 과감하게 버리자.
정리에도 순서가 있다
설렘에 대한 판단력을 높이기 위해 의류, 책, 서류, 소품, 추억의 물건 순으로 정리하자. 곤도 마리에가 추천하는 순서를 따른다면 남길 것과 버릴 것에 대한 판단이 수월해질 것이다.
추억이 담긴 물건일수록 버리기 힘들어지기 때문에, 먼저 다른 것들을 정리하며 버리는 것에 익숙해지자. 그 후 마지막 단계에서 추억의 물건들을 정리하면 과거의 기억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한 시선으로 판단할 수 있을 테니.
만졌을 때 설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
물건을 정리할 때는 직접 만져보며 설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 감정이 와닿는다면 남기고, 그렇지 않다면 버리자. 그리고 버릴 때는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미련 없이 보내주자.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망설여지는 물건이 분명 있을 터. 조금의 미련이 남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에디터의 팁을 전수하겠다.
최근 사용하지 않았지만 미련이 남은 것들은 상자 하나에 모아두고, 몇 달 뒤 다시 꺼내어보자. 그동안 상자에 담긴 물건들이 생각난 적이 없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쓰레기통으로 보내주자. 아쉽지만 당신의 마음은 이미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