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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집을 비워봅시다

가을 아침, 고즈넉한 당신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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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안 카펫 위 라탄 소재 의자. 그리고 앞에 놓인 앙리 마티스의 액자와 원목 거울 옆 아레카야자, 혹은 몬스테라. 누군가의 방이 머리에 스쳐 지나가지 않는가. 그랬던 당신의 집에 지금은 아르떼미데의 조명과 USM 할러의 모듈 가구가 꽉 채워져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제, 젠 스타일로 집을 비워보자.

젠스타일-인테리어-일본-오리엔탈

젠 스타일은 불교의 선(禪)에서 비롯된 디자인 철학이다. 여기서 선을 일본어로 발음한 것이 바로 젠. 불교의 사상과 같이, 젠 스타일은 평온함과 차분함을 중시한다. 최대한 꾸밈없이 간결하게 디자인하는 것이 특징. 주로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과 나무 소재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원색과 철제가 주를 이루는 미드 센추리와는 정반대의 결을 지닌다.

작은 방에서도 젠 스타일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아이템 몇 가지를 추천한다. 가을 아침, 고즈넉한 당신의 방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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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지 넬슨, 버블 램프

미드 센추리 스타일로 꾸며진 집에서도 자주 보았을 버블 램프. 종이 질감의 쉐이드 덕에 젠 스타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스프레이 플라스틱을 소재로 해 종이의 질감은 살리고 견고함까지 갖췄다. 게다가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빛까지 구현했으니 더할 나위 없는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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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램프는 구 형태부터 타원형까지 다양한 쉐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물론 갓의 크기에 따라 사이즈 선택이 가능하다. 펜던트와 테이블 램프, 플로어 램프 등 여러 선택지가 있지만, 좀 더 동양적인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펜던트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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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사무 노구치, 아카리

이사무 노구치의 대표작, 아카리. 아카리는 일본어로 빛을 의미한다. 언뜻 보면 버블 램프와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버블 램프와는 달리 가로 형태의 와이어 프레임이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또, 버블 램프는 스프레이 플라스틱 소재인 반면 아카리는 일본의 전통 수제 종이인 ‘와시’로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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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에르 잔느레, 오피스 케인 체어

저명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사촌이었던 피에르 잔느레. 그는 르 코르뷔지에와 함께 인도의 도시 계획 프로젝트인 ‘찬디가르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인도 찬디가르에 15년을 머물며 다양한 용도의 가구를 제작한 피에르 잔느레.

그는 덥고 습한 인도의 날씨를 고려해 통기성이 좋은 라탄 케인과 높은 습도에도 거뜬히 견딜 수 있는 티크와 로즈 우드를 사용했다. ‘소박하고 미니멀한 아름다움’을 추구한 피에르 잔느레의 가구는 젠 스타일 인테리어와도 조화롭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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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피에르 잔느레, 피존 홀 데스크

피존 홀은 비둘기의 집을 떠오르게 해 붙여진 이름으로, 칸이 나누어진 가구를 일컫는다. 6홀 파일랙에 책상이 결합된 디자인의 피존 홀 데스크. 마찬가지로 피에르 잔느레가 ‘찬디가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한 책상이다.

피존 홀 데스크는 당시 인도의 행정기관에서 사무용으로 사용되었다. 간결한 디자인이지만 책상으로도, 책장으로도 사용이 가능해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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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바 알토, 스크린 100

핀란드 건축가 알바 알토가 디자인한 스크린 100. 자연친화적이고 간결한 북유럽풍의 가구는 젠 스타일 인테리어와도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그가 디자인한 룸 디바이더는 소나무 패널 수십 개를 엮어 만들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접고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 직선으로 펼쳐두어도, 곡선을 살려 세워두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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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식물

화려한 쉐입을 가진 잎 대신, 선의 형태가 눈에 띄는 식물을 추천한다. 에디터의 추천은 마지나타, 관음죽, 그리고 황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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