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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조금 특별한 영화 곁으로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재개봉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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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했던 2024년의 극장가. 팬데믹 시대의 종말에도 불구하고 영화 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 극장을 찾는 사람들은 현저히 줄었고 영화는 점차 다른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

다시 1895년으로 돌아가 최초의 영화 <열차의 도착>을 떠올려보자. 에디슨의 키네토스코프는 뤼미에르 형제의 시네마토그라프보다 먼저 등장했지만, 결국 역사에서 지워졌다. 에디슨의 영화는 혼자 감상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 반면 뤼미에르 형제는 프랑스의 그랑 카페에서 최초로 ‘극장 상영’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영화가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함께 공유하는 예술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영화 예술이 탄생한지 130년이 된 지금, 여전히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극장이라는 공간과 그 의미가 계속해서 존재하길 바란다. 2025년에도 극장과 영화가 계속되길 바라며.

한국영상자료원 : 2024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

지난 11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공개한 ‘2024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 2023년 11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공개된 영화제 상영작과 국내 첫 개봉작, 복원작으로 구성되었다. 올해에는 정성일 영화 평론가와 김혜리 씨네21 기자를 비롯한 19명의 선정 위원들이 개인적인 영화 리스트를 선정했다. 그중 11편의 영화가 한국영상자료원의 시네마테크 KOFA에서 상영된다.

“여러분의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는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12월 24일 ~ 1월 14일, 한국영상자료원

허우 샤오시엔 <밀레니엄 맘보> 4K 리마스터링 재개봉

대만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허우 샤오시엔 감독.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밀레니엄 맘보>가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극장을 찾아온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느린 시선으로 지켜본 서기의 모습. 왕가위를 사랑하는 당신, 어쩌면 대만의 허우 샤오시엔 감독 또한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화려한 네온 불빛 아래 흔들리는 청춘의 러브레터”

켈리 라이카트 <쇼잉 업>

지난 2023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신작 <쇼잉 업>. 이번 작품에서는 예술가의 삶과 해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켈리 라이카트 감독이 배우 미셸 윌리엄스와 네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A24가 배급을 맡았다. 2023년 카이에 뒤 시네마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도 기재되며 주목받아왔다. 그리고 2025년, 한국에 <쇼잉 업>이 도착한다. 

“어떤 영화는 아무것도 모르고 볼 때 시적이고 아름답다. 켈리 라이카트 영화가 그렇다.” – 봉준호 감독

서울아트시네마 : 문제적 영화 2024

서울아트시네마에도 어느덧 2025년이 찾아왔다. 지난해를 돌아보며 우리에게 중요한 영화적 질문을 던진 최근 개봉작 네 편을 한자리에서 상영할 예정. 어둡고 추상적인 문제를 제시하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와 홀로코스트를 다시금 스크린에 담아낸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 그리고 파르칼 플랜트 감독의 <레드 룸스>와 션 베이커 감독의 <아노라>까지. 

1월 2일 ~ 1월 26일, 서울아트시네마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 30주년 기념 재개봉

매년 겨울 떠오르는 오타루, 러브레터, 그리고 후지이 이츠키. 지난 12월, 후지이 이츠키를 연기했던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세상을 떠났다.

새로운 필름은 켜켜이 쌓여가고 지난 영화들에는 먼지가 가득해진다. 뭐든 떠나가기 마련이기에 러브레터와 함께 했던 1995년의 겨울도 어느샌가 떠나가버렸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가 벌써 개봉 30주년을 맞이한다. 국내 최초 개봉 당시 사용되었던 세로 자막 형태를 복원해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

오랜만에 잠겨있던 기억을 꺼내보자. 우리의 첫 겨울은 늘 후지이 이츠키와 함께 했으니.

명필름아트센터 : C_cinema

오롯이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곳, 극장. 명필름아트센터에서 MFAC의 이니셜을 키워드로 기획전을 진행한다. 마지막 키워드는 C_cinema. 시네클럽 회원들이 선택한 <매트릭스>, <액트 오브 킬링>을 비롯해 여섯 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수만 개의 프레임이 쌓인 필름이 영사기를 거쳐 투영되는 빛과 소리인 영화. 영화와 관객이 상호작용을 하는 장소인 영화관. 서로의 의미와 관계에 대해 사유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12월 28일 ~ 1월 26일, 명필름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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