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2> 속 치열했던 크루 간의 경합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것은 ‘TSUBAKILL’의 위엄과 카리스마. 약자 지목 배틀부터 K-POP 댄스 매치 미션까지, 장르를 막론하고 그녀들은 매 무대마다 감동을 선사했다. 메가 크루 미션 직전에 탈락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지만, 13일에 공개된 메가 크루 영상의 걸출한 실력에 많은 팬들이 반가움을 불러일으키기도.
리더 ‘아카넨’과 막내인 ‘레나’의 모녀즈 케미부터, 섹시의 인간화 ‘사야카’, 파워 듀오인 ‘모모’와 ‘유메리’,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맏내미’가 풍기는 미키. <글로우업>이 실제로 만난 츠바킬은 방송보다도 더 다정하고 사랑스러움 그 자체였다.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2>의 촬영 비하인드부터 댄서로서 걸어온 각자의 삶까지. 아름답게 피어난 강렬함, 츠바킬의 인터뷰를 만나보자.
츠바킬 크루의 탄생과 멤버 간의 첫인상이 궁금하다.
아카넨: 리더인 나를 필두로 멤버를 모집하게 되었다. ‘어벤저스’같은 팀을 꾸리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캐릭터의 멤버들을 모을 수 있게 되어 기뻤다. 모인 멤버들을 보고 강한 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레나: 팀에서는 내가 가장 어린 멤버였다. 멤버들을 알고는 있었지만, 거의 초면인 느낌이어서 첫인상 자체는 좀 무서웠다. 사야카와 미키는 어렸을 적 운동을 했었다고, 진로를 변경하는 데에 두려움은 없었나.
사야카: 나는 검도를 했고, 미키는 배구를 했었다. 고등학생 시절 부 활동을 같이 하던 선배들이 전부 졸업하고 진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춤을 춰보러 가자는 제안을 했다. 자연스럽게 진로 변경이 이루어졌고 그에 따른 힘듦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춤을 추면서 슬럼프를 마주한 적이 있나,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였나.
유메리: 적잖이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제자들과 세계대회에 출전했던 일. 3위로 출발한 데다, 연차가 높은 일본인 댄서로부터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결국 2일차 무대에서 무너져버렸다. 처음으로 실패한 무대를 마주하고 힘들었는데, 미국의 ‘숀루’라는 댄서가 그걸 알아채고 “같이 춤추자”라며 격려를 보냈다. 돌아보니 추억인 것 같다. 좋아하는 춤을, 좋아하는 사람과 추는 것이 나의 극복 방법이었다. 모모는 현지의 춤 문화에 어려움을 느꼈다고.
모모: 일본의 댄스씬에서 ‘연차’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 것 같다. 미국 유학 당시에는 “Let’s Dance!”를 외치며 국적, 나이 상관없이 유대를 쌓을 수 있었다면, 일본은 나이나 경력의 중요도가 매우 높았던 것. 쇼케이스 순서나 앉는 위치까지 다 연차대로 정해진다. 해외서 돌아왔을 때 반대로 문화충격이었던 부분.
유메리의 오빠 ‘리키마루’ 또한 현재 ‘1NTO1’의 메인 댄서. 남다른 유전자의 후문을 알려줄 수 있다면.
유메리: 가족들이 전부 운동 유전자가 좋은 것 같다. 아버지는 원래 프로야구 선수. 어머니는 20살 때부터 에어로빅댄스를 하셨고, 수영과 소프트볼도 하셨다. 그 영향으로 나와 오빠에게도 춤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오빠가 먼저 춤을 배웠고 다음으로 나도 춤을 배우게 됐다. 레나는 일명 ‘슈퍼 키즈’, 어린 나이부터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
레나: 초등학생 때는 거의 매주 대회를 출전했었다. 당시 4명이서 팀으로 출전했던 대회가 있었는데 너무 크게 다퉈서 말도 섞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던 적이 있다. 결승전이라 어쩔 수 없이 대회 직전에 근처에서 만나 춤을 췄는데, 화합이 돋보이는 무대라는 심사평과 함께 우승을 거뒀다. 감정이 꽤 오래 남아서 화해하는 데에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있다면.
아카넨: 아, 어려운 질문. 미국으로 치자면 크리스 브라운? ‘아티스트’라는 이름이 걸맞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모든 것을 찾아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노래와 춤 모든 것이 완벽해서 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사람.
스트릿 우먼 파이터 2를 촬영하면서 가장 애정 했던 댄서, 나아가 협업을 하고 싶은 크루가 있다면.
레나: 예니짱. 같이 춤춰보고 싶은 댄서는 카프리.
유메리: 오드리.
사야카: 레드릭? 먼저 말을 걸어줘서 대화도 많이 했다. 잼 리퍼블릭의 무대 의상이 기억에 남아서, 그들과 협업해 봐도 좋을 것 같다.
모모: 가장 인상 깊었던 댄서라면 윤지. 울플러와 함께 무대를 해보고도 싶다.
아카넨: 종영하고 나서도 쭉 연락하는 댄서라면 커스틴? 같은 리더 계급이어서 그런지 DM을 자주 했다. 협업은 전 크루와 콜라보로 무대를 해보고 싶다. 촬영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과 행복했던 점, 개인별 휴식 방법이나 힐링 아이템이 있었다면.
모모: 역시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했던 K-POP 미션이 가장 행복했다. 잠을 거의 잘 수 없었다는 것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
유메리: 힘들었던 것은 역시나 계급 미션. 댄스가 아닌 것들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 고통스러웠다. 멘탈이 흔들려서 춤추는 것이 즐겁지 않을 때도 있었다.
레나: 힐링하는 방법은 역시 ‘잠’.
아카넨: 딸만큼 힐링 되는 건 없다. 이번에 공개된 츠바킬만의 단독 메가 크루 영상. 연습을 하며 주로 신경 썼던 부분이 무엇인지.
아카넨: 카츠스? 일본 댄스의 특징이라고 해야 하나. 인원이 많아도 ‘팟!’하고 합이 맞을 수 있게끔 노력했다.
마지막으로 TSUBAKILL로서, 댄서 개인으로서의 목표나 비전은 무엇인가.
아카넨: 프로그램은 종영했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곳에서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으니 앞으로 츠바킬과 아카넨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유메리: 춤이 기본이지만, 그 외에도 진행 중인 것들이 있다. 다방면에서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주목해 주었으면 좋겠다.